제79회 의사 국가시험에서 전남대 의과대학 안연수 씨가 최고점을 차지하면서 전남의대가 설립 70년만에 처음으로 수석 합격자를 배출했다.
면허 시험인 만큼 수석의 의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3천여명의 새내기 의사 중 최고점의 영예는 개인과 대학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출범한 1998년부터 나온 19명의 의사 국시 수석 합격자들과 출신 대학을 조사해봤다.
집계 결과 가장 많은 수석을 배출한 대학은 연세의대였다.
연세의대는 2002년 졸업생인 박찬욱 씨가 첫 테이프를 끊은 이래 2003년 김도영 씨가 연속으로 최고점을 기록하며 명문 의대의 위상을 증명했다.
또한 5년만에 김혜원 씨가 다시 수석을 탈환했고 2009년 또 다시 고재상 씨가 1등을 거머쥐며 4명의 수석 합격자를 배출했다.
다음으로는 경희의대와 원광의대가 각각 2명의 수석 합격자를 냈다.
경희의대 2001년 졸업생인 박성신 씨가 65회 국가시험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꼬박 10년만인 2022년 오승헌 씨가 1등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0년도에 들어와서는 원광의대가 강세를 나타냈다. 원광의대에서는 2013년 김시호 씨가 수석을 차지한데 이어 2014년 나가혜 씨가 또 다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2년 연속 수석이 나왔다.
올해는 개교 70년만에 처음으로 전남의대가 수석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남의대 졸업자 안연수 씨는 79회 국시에서 400점 만점에 376점을 획득해 수석의 영광을 안았다.
그외 대학들은 고루 1명씩의 수석 합격자를 내고 있었다. 다만 서울권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석 합격자를 낸 것은 사실이다.
서울의대는 2012년 박지명 씨가 수석으로 국시에 합격했고 가톨릭의대 성필수 씨는 2007년에, 고대의대 졸업생인 박경화 씨는 1998년에 각각 수석 합격의 영예를 차지했다.
아울러 경북의대, 부산의대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거점 대학들도 각각 1명씩의 수석 합격자를 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그렇다면 수석 합격자들은 어떠한 진로를 택했을까. 대부분이 모교에서 수련을 받거나 이를 마치고 후학을 양성하는 진로를 선택했다.
62회 의사 국시 수석 합격자인 고대의대 박경화 씨는 모교에서 교수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63회 졸업생 이계향 씨와 64 졸업생 최영진 씨도 각각 출신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세의대 출신 수석 4인방도 모두 모교에서 수련을 마쳤으며 지난해 수석 합격자인 나가혜 씨도 모교인 원광대병원에 남았고 올해 수석인 안연수 씨도 전남대병원에서 수련을 받기로 결정한 상태다.
안연수 씨는 "모교에서 훌륭한 교수님들에게 가르침을 받은 만큼 능력이 된다면 모교에서 공부하며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