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밀집 지역 중 하나인 대구광역시가 극심한 경쟁으로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기관 포화로 개원보다 폐업이 수 십곳을 앞서며 점점 더 황폐화되고 있는 것.
대구시의사회는 최근 관내 의사 회원들의 개·폐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개원 수는 64곳, 휴업 1곳, 폐업 97곳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개원 숫자는 직전년도 97곳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으며 폐업 기관 수는 83곳보다 더 늘었다.
2013년과는 달리 지난해는 폐업이 개원 수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
진료과목별로 살펴보면 총 18개 중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일반과 등 7개 과는 폐업 수가 개원 수를 앞질렀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폐업한 의원 숫자가 14곳으로 개업한 의원보다 2배나 더 많았다. 내과도 8곳이 개원하고 10곳이 폐업했다.
대표적 기피과인 외과, 산부인과도 폐업 의원이 각각 7곳, 14곳으로 개원한 5곳, 10곳보다 많았다. 산부인과는 가장 많이 개원했지만 그만큼 폐원도 가장 많이 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대구시도 매년 의료기관이 증가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것"이라며 "의사회원들의 현황만 파악한 거라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보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의료환경이 그만큼 열악해진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