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손명세 원장이 신입직원 채용 논란으로 본원 로비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찾아 직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신입직원 채용은 여전히 강행할 것으로 예상돼 직원들의 반발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평원 손명세 원장은 6일 오후 본관 로비에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찾아 "이번 일은 우리 조직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모든 구성원에게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던 것인데, 큰 그림으로 봐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고 밝히며 농성 철회를 요청했다.
지난 2일 심평원은 '2015년도 정규직 채용공고'를 게재하고 기존 6급으로 뽑았던 대졸 신입 직원을 상향 조정해 5급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직전 년도 6급으로 채용된 대졸 직원들은 "졸지에 신입직원을 선임자를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채용 공고 중지와 함께 특별 승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입사 후 내부승진 방식으로 인사가 이뤄졌던 행정직 3급을 2명에 한해 채용을 결정하면서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손 원장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은 조직 전문성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모든 구성원에게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 원장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월간전략회의에서 "공고의 의미는, 지난 정부 때 공공기관에 적용됐던 하향 채용의 문제점을 바로 잡아 중장기적으로 심평원의 역량을 키우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문심사기구로 발전하고자 의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직접 헬기를 타고 공사구간 상공 위에서 설계가 제대로 되었는지를 점검했다고 한다. 이처럼 높이 나는 새가 더 멀리 날고 더 멀리 보는 법"이라며 "원장으로서 나는 신규 채용을 둘러싼 이번 논란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했는데, 이 점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손 원장의 협조요청에 직원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다.
심평원의 한 직원은 "원장의 의견을 접하니 더욱 실망스럽다. 결국 공고를 강행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원장의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 또한 "심평원 직원 한 사람으로서 애사심도 가지고 있고, 발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바라는 바"라며 "하지만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직원들끼리의 와해를 조장하는 리더가 과연 진정한 리더일까 묻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