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를 이끌게 된 이종철 위원장이 의료계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서울 주요 종합병원으로부터 파견형식으로 심사위원을 받는 등 구체적인 소통강화 방안까지 제시했다.
심평원 이종철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2년간 진료심사평가위원장으로서의 전반적인 운영 계획을 밝혔다.
우선 이 위원장은 그동안 진료심사평가위원회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소통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사실 병원 혹은 의사와 심평원이 대화가 없다. 서로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심평원의 규모가 작아서 충분하게 대화를 못했던 것 같다. 일단 가능하면 심사위원들이 의료계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평원이 현대의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평생 의료계와 엇박자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각 진료과목 별로 세분화에 기준을 만들고 심사위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위원장은 서울 내 주요 종합병원 마다 파견형식으로 심사위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즉 종합병원마다 심평원 심사위원으로 전문인력을 파견 보낸다면 이들이 병원과 심평원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이 위원장은 "지방은 힘들겠지만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병원에서 심사위원으로 파견 받는 방향을 검토하겠다"며 "그래야지 소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현재 50명까지 둘 수 있는 상근심사위원 수의 폭을 늘려나가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심사위원 확대를 두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적어도 심사위원은 60명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위원장은 심평원과 의료계 간의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산하로 기획위원회를 신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인 물은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퇴보한다"며 "심평원이 국민들 내지는 의료계로부터 어떻게 변모하면 상생, 발전할 수 있을지 연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기획위원회를 신설했다. 새로운 심사위원 2명과 내과·외과 각 1명, 오래 근무한 심사위원 1명 등 5명으로 구성했다"며 "기획위원회에서는 진료심사평가위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에 합류한 이 위원장은 기획실장을 거쳐 진료부원장, 병원장을 역임한 뒤 삼성의료원장으로 수년간 병원을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