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노동조합이 "신입직원 채용공고 를 철회하지 않으면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을 요청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심평원 노조 김진현 전 위원장은 9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복지부 장관 일정을 체크 한 후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세종시로 직접 내려가겠다"며 "현재 신입직원 채용공고가 그대로 강행된다면 내부의 분열은 심각해질 것이다. 조직이 망하게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심평원은 '2015년도 정규직 채용공고'를 게재하고 기존 6급으로 뽑았던 대졸 신입 직원을 상향 조정해 5급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직전 년도 6급으로 채용된 대졸 직원들은 "졸지에 신입직원을 선임자를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채용 공고 중지와 함께 특별 승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더욱이 심평원 경영진이 이른바 '스펙' 발언에 이어 각 부서 실장들에게 직원들을 설득하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노조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취재 결과 심평원 경영진은 기본적으로 14기 직원 명단과 부서배치 현황을 알려준 뒤 ▲14기 직원 승진 시 우선고려 ▲4급 심사직 면접 시 면밀하게 진행해 현 5급 직원들이 불만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내용이다.
김 전 위원장은 "노사 교섭 중에 음성적으로 관리자들을 앞세워 위로 또는 설득의 명분으로 직번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로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입사 후 내부승진 방식으로 인사가 이뤄졌던 행정직 3급을 2명에 한해 채용을 결정한 것은 노조와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3급의 경우 반드시 내부승진으로 인사를 단행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던 사항"이라며 "이를 일방적으로 외부에서 수혈하겠다고 발표한 사항이다. 현재 내부에서는 특정 인물을 두고 내정자라고 하는 등 내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경영진 측과 대화가 어렵다고 보고 세종시청사를 방문에 복지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복지부 장관 면담을 요청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단 노조의 입장은 신입직원 공고를 철회하거나 논란이 되고 있는 14기 직원 승진 외에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