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7만명에 달하는 건강검진 수진자를 모으며 건진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북삼성병원이 이를 기반으로 한국인 건강지도를 준비하고 있다.
총 100만명에 달하는 검진 수검자 코호트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건강 특성과 질병 정보는 물론 이에 대한 관리방안 이르는 방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내놓겠다는 의지다.
강북삼성병원 정은철 건강의학본부장은 23일 "국내 최대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5년전부터 코호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100만명에 달하는 후향적 연구와 20만명에 달하는 전향적 연구를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코호트 분석이 완료되면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건강지도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의 이러한 빅데이터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존스홉킨스가 먼저 공동 연구를 제안할 정도로 상당한 신뢰도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의 꾸준한 정보가 지속해서 쌓이고 있는 만큼 추적 관찰 연구가 용이한데다 단일 기관으로는 최대 수진자를 보유하고 있어 정보량 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강북삼성병원은 무려 172명의 의사를 검진센터에 배치했으며 연구원과 직원들까지 합치면 무려 970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검진 데이터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자료를 모을 수 있는 기반이 여기에 있는 셈이다.
정 본부장은 "코호트 분석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해만 관련 SCI 논문이 37편이 나오는 등 연구 결과 또한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논문의 임팩트 팩터만 4.8에 달할 만큼 수준 높은 연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빅5를 필두로 하는 대형병원조차 임팩트 팩터 평균이 3점대도 되지 않는데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하버드나 존스홉킨스가 4점대 초반을 기록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정은철 본부장은 "미국 심장학회가 강북삼성병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혈관 질환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정도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존스홉킨스와 5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던 것도 이러한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북삼성병원은 이를 통해 한국인의 건강지도를 그리고 세계 최고의 의학 저널로 꼽히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7일 코호트 분석을 논의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기획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준비과정 중 하나다.
강북삼성병원은 27일 호암아트홀에서 Prevention, Screening, and Cohort: Finding Best Strategies for Healthy Population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준비중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암협회 최고 의료 책임자 Otis W. Brawley,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교수 Eliseo Guallar,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Joao A.C. Lima, 홍콩중문대 교수 Juliana C N Chan 등 내놓라 하는 석학들이 대거 방한한다.
암과 비만,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등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질환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코호트를 기반으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는 자리다.
정 본부장은 "지난 5년간 강북삼성병원이 쌓아온 연구 결과를 나누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중간 평가를 통해 한국인의 건강지도를 그리고 나아가 NEJM 등 세계적인 저널에 유수의 논문이 발표될 수 있는 기반을 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