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진료 확대 추진을 놓고 복지부와 소아청소년과 입장 차이가 간격을 좁히지 못해 난항이 예상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최근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추진 관련 간담회를 갖고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상호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번 간담회는 응급의료과 과장 인사 발령으로 담당 사무관이, 소청과의사회는 김재윤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등이 참석했다.
앞서 복지부는 올해 달빛어린이병원을 현 9곳에서 20곳으로 확대하는 참여 의료기관 공모 방안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표했으며, 소청과의사회는 개원가 몰락을 우려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복지부는 간담회에서 달빛어린이병원 확대방안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소청과의사회에서 지역 의원을 선정,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참석 공무원은 달빛어린이병원 환자 만족도 결과를 설명하면서 야간 응급실 이용에 따른 소아환자 보호자들의 욕구가 높아졌다며 확대 방안의 불가피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소청과 측은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현실적인 정책을 주문했다.
소청과 임원진은 "오후 9시 이후 경증 소아환자 내원이 급감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달빛어린이병원의 의원급 참여는 과부하로 결국 오래가지 못하며 약국도 과거 당번약국 실패 경험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청과는 이어 "지금도 오후 8시 이후 수가가산으로 오히려 소아 환자가 줄었다"고 전하고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보다 위축된 야간 연합의원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실질적 대안"이라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소청과의사회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경증 소아환자의 접근성 제고와 응급실 쏠림현상을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소청과의사회 김재윤 회장은 "경증 소아환자 해결책을 달빛어린이병원 확대에 매몰된 정책이 안타깝다"면서 "향후 복지부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소아청소년과의 현실을 전달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정책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소청과 의원과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