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의사들이 근막통증치료(TPI)를 새로운 진료영역 확대 일환으로 인식하고 본격적인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대한외과의사회는 개원 외과의사들의 관심을 반영해 6년 만에 TPI 연수강좌까지 부활시켰다.
외과의사회는 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춘계학술세미나 및 근막통증치료(TPI) 연수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외과의사회 장용석 회장은 "작년 추계학술대회와 외과 박람회를 동시에 하면서 외과의사들도 모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더 디테일하게 외과의사들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학술대회를 끌고 나가기 위해 여론을 수렴했더니 TPI 교육을 가장 원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가을 일반과개원의협의회와 함께 관련 연수교육을 한 번 개최한 이후 외과의사회가 독자적으로 TPI 교육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과의사회는 6개월의 기획 단계를 거쳐 TPI 소개, 도수 교정 치료, 상체 근막통증증후군 및 통증 유발점 치료, 하체 근막통증증후군 및 통증 유발점 치료 등 4개의 세션을 마련했다.
교육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기 위해 TPI 교육 참가비도 회원은 2만원, 비회원은 3만원 수준으로 정했다. 신경외과나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진행하는 TPI 교육 참가비가 10여만원 수준임을 봤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외과의사회는 비급여 분야지만 아직 개원가 시장에서 개척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평가받는 비타민 주사, 유전자치료, 도수치료 등에 대한 강좌도 추가했다.
외과 개원의의 관심을 반영한 만큼 참여도도 높았다.
TPI 연수강좌가 열린 장소는 앉을 자리가 모자라 서서 교육을 듣는 사람들도 있었다. 의사회는 인터넷 중계로 교육을 들을 수 있는 방까지 따로 마련했다. 반면 외과술기, 피부미용성형 강의가 이뤄지는 장소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다.
장 회장은 "사전 등록만 970명이다. 현장등록까지 합치면 1200명 정도 참여한 것 같다"며 "이번에는 미용성형에 대한 관심이 주춤한 반면 외과 술기에 더 참여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TPI에 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TPI 분야는 10년이 넘은 기술인만큼 근거가 쌓인 데다가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서 당분간은 개원가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을 매년 할지 격년으로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외과의사는 60~70%가 외과 전문의 간판을 떼고 개원을 해서 비급여 진료에 주력하는 게 현실이다. 이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짚어주고, 정보를 제공하는 게 의사회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외과의사들의 학술대회 적극 참여에 힘입어 앞으로 소통을 통한 세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외과 박람회 등을 통해 외과의사들도 모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이를 발판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한다. 이번 주부터 광주전남, 부산경남, 대구경북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면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