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신약 등)을 출시한 국내외제약사들이 남모를 고민에 빠져있다. 의학회 등에서 물밀듯이 몰려오는 후원(부스 등) 요청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신제품=학회 후원'을 기정사실화 여기는 의료계 분위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약을 내놓은 다국적 A제약사는 올해 구의사회, 시도의사회, 춘계학회 등 제품설명회 및 부스 설치, 런천 심포지엄 등이 빽빽이 잡혀있다.
A사 PM은 "작년에 신약이 나온 만큼 올해는 각종 의학회 행사가 잡혀있다. 당연히 판촉 활동을 해야한다. 하지만 후원 요청이 너무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제품의 경우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 시장성을 장담하기 힘들다. 신약이라고 폭발적인 성장을 보장받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의학회는 신제품 출시 회사는 부스 설치 등의 후원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예산 집행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한숨쉬었다.
최근 신제품을 내놓은 국내 B제약사도 비슷한 처지다.
B사 신제품 관련 시장은 전체적인 시장 파이가 작다. 즉 큰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소리다. 내부적으로 연간 50억원 이상이면 성공했다는 소리가 돌 정도다.
하지만 신제품이 나오자 관련 학회 등에서 후원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 신제품 발매는 마케팅 무기가 늘었다는 점에서 두 손 들고 반길 일이지만 의사회 후원 요청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벌써부터 추계 학회 지원 문의도 많아지는 상태다. 신제품을 내놨지만 관련 시장이 작다. 잦은 후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우려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