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픽스(바레니클린)',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등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약(ETC)이 유명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암암리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카페에는 판매자의 복용 경험담을 토대로 한 복약지도법(?)까지 친절히 소개한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A카페에는 최근 금연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금연처방보조제 '챔픽스'를 판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게시글에는 챔픽스 0.5mg 11정, 1mg 28정 박스와 용량 제품별 제조번호, 사용기한을 찍은 사진도 게재돼 있다. 2월 11일에 올라온 이 글은 현재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처방약 독보적인 1위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역시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B카페에는 '급하게 바라크루드가 필요합니다'(2015년 1월 13일)라는 글이 남겨있다.
여기에는 '낱알도 상관없으며 박스채라면 0.5mg에 4만원, 1mg에 6만원에 구매하겠다'는 구체적인 가격 흥정도 적혀있다. 직거래를 원한다는 추신도 달려 있었다.
'2세 계획으로 바라크루드 0.5mg 46알을 6만4000원이라는 판매한다'는 글도 있다. 지난해 5월 26일에 올라온 이 글에는 '판매 완료'라는 작성작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의료진들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처방약 불법 거래에 우려감을 보였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처방은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현재 복용 약 등을 꼼곰히 따져서 이뤄진다. 처방약을 의사 처방없이 임의로 판단해서 복용할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특히 특정 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본인 스스로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약값 때문에 일어나는 불법 거래 역시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