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가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의사들에게 뇌심부자극술의 노하우를 생생한 라이브로 전수했다.
수술 전 평가에서 파킨슨병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박 모씨(남 55세)는 5시간에 걸친 뇌심부자극술 후 안정을 되찾았다. 수술의 모든 과정과 수술 후 환자 평가는 가감 없이 강당에 모인 의사들에게 생중계됐다.
라이브 수술은 그 분야의 검증된 실력이 전제조건이다. 파킨슨센터는 2005년 개소 이래 풍부한 임상경험 쌓고 152편에 달하는 국제 학술 논문을 출간한 국내 대표 이상운동질환 전문 치료센터로 자리매김했다.
개소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아시아 최초로 뇌심부자극술 라이브 수술 교육을 열었다. 교육을 인증한 MDS(Movement Disorder Society)는 전 세계 이상운동질환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로 이 분야에선 최고로 꼽힌다.
앞서 14일 실시된 라이브 수술은 수술실과 강당 두 군데서 동시에 진행됐다.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는 수술실에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환자의 뇌에 작은 구멍을 뚫고 전극을 심었다. 얼굴에 연결된 마이크를 통해선 수술의 포인트를 조목조목 집어 상세히 설명했다.
강당에 모인 의사들은 큰 스크린을 통해 백 교수의 수술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전극의 위치가 목표한 곳에서 1mm만 벗어나도 환자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만큼 참석자들의 집중도가 매우 높았다.
아시아 지역 의사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에는 많아도 15명이 지원할 것 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54명의 신경과 신경외과 의사들이 지원했다. 지원자 분포도 호주,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 다양했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의 배경에는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만 강점인 뇌심부자극술이 있었다.
뇌심부자극술이란, 뇌에 전극을 넣은 후 전극자극을 줘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파킨슨병 환자의 신경세포를 억제하는 수술로 환자를 깨운 상태로 진행하는데 이 경우 환자의 고통이 극심해 수술을 하는 의료진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파킨슨센터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환자를 재운 상태로 수술을 시행해왔다. 수술은 훨씬 까다롭지만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예후는 극대화하는 파킨슨센터만의 수술법을 정립한 것.
이날 수술을 집도한 백선하 교수는 "지난 10년간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는 치료 및 학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교육은 지금까지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물로 파킨슨센터가 국제적인 뇌심부자극술 교육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