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교수 및 선배들 눈치보느라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과거와는 사뭇달라진 행보다.
특히 최근 의사협회 등 의료계 내부에서 '전공의 특별법' 제정에 대한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터라 그들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김장우 회장은 최근 병원 내 '존경하는 서울대병원 전공의 선생님들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내걸고 지금까지의 성과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알렸다.
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새로운 휴가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이는 지난 2014년도 휴가(연 1주일)를 사용한 인턴이 68%에 불과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
기존에는 인턴들이 휴가일정을 잡을 때 눈치를 봐야했다. 그러다보니 업무 로딩이 한가해질 때를 기다리다 결국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김장우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턴이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때 아예 휴가 스케줄을 정해놓는 방법을 택했다.
김 회장은 사전에 업무 로딩이 덜한 전공과목이 무엇인지 인턴들에게 전달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각 전공과목 의국장을 한자리에 모아 인턴 휴가 일정을 조율했다.
그는 "전공의 수련규칙에는 1년에 2주이상의 휴가가 보장되지만 현실에선 1주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마저도 갈 수 없도록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며 "인턴이 적어도 1주일 휴가는 100%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장우 회장은 이밖에도 피교육자 만족도 조사, 온콜비 신청간호화 등도 추진 중으로 향후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의 행보가 다른 수련병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