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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대타 회장' 꼬리표 떼고 자력으로 존재 입증

화려한 선거운동보다 회무에 집중…"안정 속 혁신으로 강한 의협 이룰 것"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5-03-21 06:00:00
제38대에 이어 제39대에서도 역시 추무진 후보가 웃었다. 2위와 불과 66표 차의 힘겨운 승리였지만, 재선 도전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징크스를 깬 첫 직선 회장으로 기록됐다.

추 당선인이 '안정 속의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던 만큼 회원들은 급진적인 혁명보다는 의료계 내부의 안정을 우선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무진의 재선 성공이 가진 선거사적 의미와 향후 의-정 관계의 정립, 선거가 남긴 과제와 전망 등을 정리했다.

회원들, 급진적 개혁보다 온건한 혁신 선택

20일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7시부터 의협 회관 3층에서 선거 개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추무진-임수흠-조인성 후보는 각각 최종 득표 3285표, 3219표, 3139표로 초 박빙 접전을 벌였지만 회원들의 선택은 결국 협회의 안정으로 수렴됐다.

추 당선인과 같이 진보로 분류되는 이용민, 송후빈 후보는 각각 '한 판 뒤집기'와 '의협 혁명'을 내걸고 급진적인 노선을 드러낸 바 있다.

반면 제37대 집행부에서 노환규 전 회장과 대의원회 사이에서 촉발된 갈등과 반목, 내분을 경험했던 회원들은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안정 속의 혁신 쪽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판단된다.

대정부 투쟁을 기치로 내건 이용민 후보나 사원총회 추진으로 급진적인 내부 혁명을 내건 송후빈 후보의 당선시 내부 안정보다는 불가피한 갈등과 성장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결코 바꾸지 않는다"는 추 당선인의 호소도 먹힌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현직 프리미엄'을 믿고 제32대 신상진 회장이, 제36대 주수호 회장이 재선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회무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 유권자들의 선택은 늘 '뉴 페이스'였다.

그런 의미에서 추무진 후보의 재선 성공은 '재선 도전은 항상 실패'라는 의협 선거의 징크스를 깬 동시에, 보궐선거 당선 이후 10개월간 안정적 회무를 펼쳤다는 신임을 얻은 셈이다.

추무진 당선인, 자력으로 존재 가치 입증

노환규 전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만큼 추무진 회장에게는 늘 '대타 회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제 그 꼬리표를 뗐다. 그것도 자력으로.

이번 선거에서 추무진 후보는 회무와 선거운동의 병행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려한 선거운동 대신 회무에 집중하는 역발상의 전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추 후보는 그간 현직 회장과 의협 회장 후보라는 두 가지 역할 갈등 때문에 변변찮은 선거캠프의 구성은 커녕, 제대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지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노환규 전 회장은 보궐선거 때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추무진 회장의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노 전 회장은 추 후보를 겨냥해 "대의원회 개혁을 갈망했던 저와 회원들의 열망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대의원들로부터 비대위원장직을 하사받은 것을 기뻐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회원들의 냉정한 심판이 기다릴 것이다"고 경고했지만 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추무진 후보가 노 전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력으로 제39대 의협 집행부에 당당히 입성한 만큼 '대타 회장'이라는 꼬리표는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당선증을 받은 추무진 당선자(오른쪽)
추 후보는 선거운동 당시 "의협 회장과 회장 후보라는 두 가지 역할 때문에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다만 재선에 성공한다면 돈을 쓰지 않고 조직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화려한 선거운동 없이 회무만 열심히해도 결국 회원들이 알아준다는 것이 당선자의 판단.

다만 낮은 투표율은 여전히 대표성에 걸림돌로 남았다. 이번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만 4414명 중 31.02%만 참여해 그중 3285명만이 추 후보를 선택했다. 대내외적으로 의협이 자랑하던 전체 11만명의 회원에 비하면 대표성을 띠기에는 턱없이 궁색한 수치다.

초 박빙 승부를 펼친 임수흠, 조인성 후보와는 각각 66표, 146표 차이에 불과하다. 추무진 후보가 압도적이었다기 보다 타 후보의 '한 끗'이 부족했다.

원격의료, 규제 기요틴 등 줄줄이 남은 시험대

"안정 속의 혁신, 강한 의협을 이룰 기회를 주십시요."

추무진 후보가 기치로 내걸었던 이 문구 속에 향후 행보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다.

추무진 회장의 재선 성공으로 의-정의 관계가 급속도로 태세 전환을 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타 후보와 같이 '한방 퇴출'과 같은 급진적인 공약을 내걸지 않았다는 점에서 타 직능단체와의 관계도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낮다.

다만 제2차 의정 합의 이행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회원들의 신임을 얻은 이상 38대 집행부에서 완수하지 못한 의정 합의 이행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진찰료 현실화 ▲초재진료 개선 ▲노인정액제 개선과 같은 성과물을 얻는 것이 '안정 속의 혁신'이라는 추 집행부의 기조와도 잘 맞기 때문이다.

한편 38대 집행부에서 여전히 불발로 남은 의협의 내부 혁신도 중점 회무 추진 사항으로 다뤄지게 된다.

추무진 후보는 줄곧 "39대 당선시 더 이상 혁신을 방행하는 어떤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겠다"며 "더 강하게 혁신을 이뤄내고 젊은 의사들이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협회의 안정이 최우선 과제였던 38대에서는 대의원회와 마찰을 의도적으로 만들지 않았던 반면, 협회의 안정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의협 내부 개혁을 미룰 이유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관 개정을 통한 회원투표제의 도입 역시 공약 중 하나.

이어 4월과 5월, 39대 임기 초반에 예정된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종료와 규제 기요틴의 추진 결과와 변동 사항도 추무진 호의 첫 시험무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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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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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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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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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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