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경영난이 장기화되면서 병원협회도 긴축재정에 들어갔다.
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는 16일 63빌딩 시더룸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2015년도 예산안을 심의했다.
이날 예산안 발표를 맡은 이계융 상근부회장은 "병원의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협회비 등 수입예산을 편성하고 그에 맞춰 지출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회원병원의 여건을 감안,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올해 예산안의 큰 틀.
지출예산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회원병원육성 지원비를 지난해 추경예산 2억 3000만원에서 올해 2억 200만원으로 줄였다.
KHC 개최비용도 지난해 추경예산 4억 1000만원에 달했지만 올해 외국 연자 및 참가인원을 줄이고 식음료비 등 제반비용을 아껴 3억 2000만원 예산을 책정했다.
병협 주최로 열리는 KHC, 병원임직원 직무연수교육 등 교육 참가비도 동결했다.
심지어 통신비와 복리후생비, 집기비품 예산도 감축했다.
지난해 7000만원에 달했던 통신비는 인터넷 팩스 이용을 줄여 올해 6000만원으로 낮춰 잡았고, 복리후생비도 지난해 1억 4000만원에서 올해 1억 2000만원으로 줄였다. 또 집기비품도 30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불필요한 예산을 없앴다.
다만, 병원신임센터 모니터링 사업 확대를 감안해 수련업무활성화비는 2000만원 증액하고 지도전문의 입문 교육비도 3600만원 늘렸다.
반면, 지난해 실시한 병원의료산업박람회 전시사업 수입을 1억 7000만원 높게 잡았고 병원임직원 직무교육연수회 수입도 6000여만원 늘렸다.
이날 상임위원회 참석한 한 병원장은 병협의 긴축재정 예산안을 두고 미납회원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결국 병협이 발전하고 활성화되려면 회원 병원의 회비납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적극 독려해야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은 "지금은 협회의 대정부 활동에 대해 모든 병원이 동일한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회원병원과 비회원병원에 대한 혜택에는 차별을 둬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협회 내부적으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회 운영을 원활하기 위해 회비 이외에도 학술활동을 활성화해서 부가가치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