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의사를 위한 협동조합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협동조합에 가입한 비뇨기과 의사라면 관련 약제와 의료기기를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16일 비뇨기과의사회에 따르면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지난달 말부터 협동조합 공식홈페이지(www.urocoop.com)를 운영하고 있다.
협동조합 도성훈 기획이사는 "시작은 200명이다. 하루에 3~4명씩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800~900명까지 늘면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 비뇨기과 개원의는 1400여명 인데 절반이상의 숫자"라고 말했다.
협동조합원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비뇨기과 의원에서 주로 쓰는 의료기기나 약제를 시중가격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료기기, 필러 보톡스, 홀몬, 원내 비급여주세제, 수술재료 등의 제품들이 있다. 남성호르몬제제인 네비도, 발기부전 치료기 등 독점품목도 들어와 있다.
도 이사는 "제약사나 의료기기 업체들의 관심도 크다. 업체 입장에서는 수금을 한번에 할 수 있기 대문에 의원 폐업 등으로 인한 손실 확률이 없다는 이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비도는 독점이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4~5% 싸다. 40%까지 싼 재품도 있다. 업체와 대량구매냐 소량구매냐에 따라서 협상을 통해 가격을 정한다"라고 덧붙였다.
비뇨기과의사회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의사들을 위해 콜센터도 준비하고 있다.
도성훈 이사는 "회원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계속 메일을 통해 공지 하고 있는데 나이가 있는 회원들은 온라인이 쉽지 않다"며 "콜센터를 만들어 오프라인으로도 협동조합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또 "의료에 직접 사용되는 물품은 물론이고 금융, 레저, 일상용품 등 조합원에게 도움되는 것들은 모두 취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뇨기과 개원의사 단체가 최초로 시도하는 협동조합인 만큼 타 단체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사회, 경상남도의사회는 아예 협동조합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이사는 "협동조합은 일종의 영리법인인데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의사회라는 이름을 걸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협동조합이 수익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관리비용은 오히려 적자다. 그 적자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비납부율 향상의 방법으로 협동조합을 생각하고 있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