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학회가 지속되고 있는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나서 주목된다.
대한내분비학회 송영기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1일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5 SICEM' 기자간담회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왜 늘어나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과잉진단으로 몰아붙이기는 것은 의과학자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송영기 이사장은 최근 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갑상선암 수술 감소 통계자료 발표와 갑상선암 진단 및 시술 논란 연관성에 대한 메디칼타임즈 기자의 질문에 의학자로서 소신을 분명히 했다.
송 이사장은 "시술 논란과 관련 직접적인 증거 유무가 명확하지 않다. 추정에 의해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복지부와 심평원은 갑상선암이 왜 늘어나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전 세계 갑상선암은 늘고 있다"고 전하고 "폭발적인 증가에 초음파 진단이 기인했다는 것은 이견이 없다. 문제는 갑상선암 증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갑상선암 사망자의 통계 오류도 제기했다.
송 이사장은 "갑상선암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의사의 사망진단서는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 환자도 3~6개월 생존하다 사망하면 호흡부전과 심정지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송영기 이사장은 "사망진단서에 선행 사망원인인 갑상선암을 써야 한다"면서 "의사의 사망진단서와 국가의 사망 통계 자료를 별로 믿을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송 이사장은 이어 "갑상선암 사망자가 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국가적 통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 갑상선암 진단을 과잉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의과학자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증질환으로 분류된 당뇨병 예방과 관리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복지부는 2010년 당뇨 등 52개 질환을 경증질환으로 규정하고 예방관리 선순환 구조를 위해 종별(대학병원, 종합병원, 의원) 환자 본인부담 약값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송영기 이사장은 "당뇨 질환은 수 년간 환자의 상태를 추적 관리하며 치료하는 경험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내과 수련과정은 입원환자 중심으로 충분한 경험을 쌓기 어렵다"고 운을 띄웠다.
송 이사장은 "경증질환 제도 취지가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아나, 모든 일차의료기관이 잘하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며 제도 실효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올해 SICEM(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 Metabolism)은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나흘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내분비 분야 의료진 1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전 등록 30%가 해외 참가자이며 전체 초록 논문 40%가 해외초록으로 구성되는 명실공히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이다.
안철우 학술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아닌 한국에 와도 새로운 의료정보를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전하고 "향후 건강보험 정책과 약제 급여기준 등 개원의 중심의 학술대회 운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