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피하고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신도시'가 개원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병의원 개원 관련 컨설팅 및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판교를 비롯해 위례, 세종시, 원주혁신도시 등 정부 계획 하에 개발 중인 '신도시'는 신규 개원을 고려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개원 입지다.
신도시가 매력적인 개원 입지로 각광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세종시와 강원도 원주혁신도시는 정부 기관이 들어오기 때문에 확실한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의원 전문 분양 관계자는 "새로 개원하려는 젊은 의사들은 이미 개원하고 있는 선배 의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경쟁을 피하려고 신도시에 개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를 예로 들어보면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에 개원한 의원은 52곳. 주요 보험 진료과목인 내과 6곳, 정형외과 3곳, 소아청소년과 4곳, 이비인후과 2곳, 가정의학과 5곳이 2012년 하반기에 개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통해 2013년 3분기 세종시 개원의원 한 곳당 건강보험 진료비 매출을 보면 3392만원으로 전국 평균(2013년 3분기) 3070만원 보다 웃돌았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의사가 입주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상권이 형성된 후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 전에 좋은 입지를 선점하면 독과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선점 효과를 보려면) 코너를 물고 있는 자리를 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원 컨설팅 전문 골든와이즈닥터스 장영진 팀장도 "신도시에 들어오는 공기관 구성원과 입주 세대에서 젊은 층이 많다. 30~40대의 젊은 의사들이 보다 활동적인(active)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터줏대감 의원들도 없으니까 경쟁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팀장은 선점 효과도 좋지만 수익을 볼 수 있는 진료과목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선점 효과는 있겠지만 신도시가 계획하고 있는 인구가 언제 다 차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인구가 얼마나 빨리 차고, 상권 안정이 언제 가능할지 등을 조율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료과목이 신도시 성격에 맞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과 의원을 개원하더라도 신도시에는 나이가 있는 환자 위주의 진료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