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액세서리 점에서 귀를 뚫거나 피어싱을 하는 것은 소독이 잘 안 될뿐더러 C형간염이 전염되는 주요 통로라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심미안의원은 부설기관으로 '심미안 메디컬피어싱'을 만들고 의사가 직접 피어싱 작업을 하고 있다.
귀를 뚫거나 문신을 하는 침습적 행위는 의사가 해야 한다는 현행 의료법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피어싱을 의사가 직접 나서서 한다는 것은 심미안의원 정동학 원장의 아이디어다. 정 원장은 2010년부터 6층에 있는 의원에다 부설기관 형태로 '메디컬 피어싱'을 운영해왔다.
지난해에는 아예 하반기 인구 유동량이 많은 강남역 지하상가에 피어싱 센터를 오픈했다.
정 원장은 "(메디컬 피어싱이) 건물 6층에 있을 때는 (고객) 확산이 안 됐다. 귀를 뚫으려는 사람들이 6층까지 안 올라왔다"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데로 내려가기로 했다. 고객이 올라오는 것보다 의사가 직접 내려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안전한 피어싱을 위해 멸균 포장된 일회용 피어싱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비용은 피어싱 하나에 2만원이며 시술 난이도에 따라 10만원까지도 받고 있다.
그는 "귀, 코, 눈썹, 뺨, 입술, 혀, 배꼽 등 피어싱을 하는 부위가 다양한데 모두 의사가 직접 하고 있다. 다른 수술이 있을 때면 가장 일반적인 귓불은 의사 지시로 간호사가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의사가 직접 하는 '메디컬 피어싱'이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메디컬 피어싱 확산에 본격 나섰다.
그는 "이미 중국 광저우점, 상해점을 오픈한 상태다. 다음 달에는 건국대 패션의 거리 중심에 심미안 메디컬 피어싱 문을 연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진료도 하고, 피어싱도 한다. 의사가 상주하는 피어싱 전문숍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에서는 젊음의 거리 홍대까지 진출한 후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피어싱 전문숍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메디컬 피어싱을 '액세서리계의 스파 브랜드(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직접 맡아서 판매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꿈은 야무지게 꿔야 한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피어싱 등 침습적인 행위는 의사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대중 광고도 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액세서리 디자이너를 두고 심미안 메디컬 피어싱만의 상품도 만들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