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보건·의료 연구의 경험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국내 보건·의료 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싱크탱크인 심사평가연구소 신임 소장에 임명된 이윤태(54) 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략조정실장.
이 신임 소장은 13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의 연구경험을 토대로 심평원의 데이터를 활용한 보건·의료 시스템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이 소장은 지난 1993년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시작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산업팀장과 전략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수가협상 및 영리병원 도입 등 보건·의료 관련 연구들을 다수 진행해왔다.
특히 이 소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가협상 시 환산지수 연구와 더불어 진흥원에서는 의료기관의 진료수익과 관련한 다양한 개선 방안을 제시해왔다.
이 소장은 "진흥원에서 파견 형식으로 심평원으로 오게 됐는데 일주일 정도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며 "느낀점은 우리나라의 모든 보건·의료 관련 데이터가 심평원으로 모인 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의사가 처방하고, 청구하는 모든 자료를 심평원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소장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는 이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심평원의 방대한 데이터와 그동안 보건·의료 관련 다수의 연구경험을 토대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보건·의료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심평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국내 의료제도의 방향성을 재설정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소장은 "최근 차등수가제 개선이 의료계의 가장 큰 이슈인데 차등수가제 도입 당시에는 필요성이 충분했다"며 "당시에는 한 의원급 의료기관 당 200명 가까이 진료하는 곳도 있었다. 이 때문에 차등수가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의료계도 변화했기 때문에 차등수가제도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라며 "연구소장으로서 이 같은 의료계 제도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는 심평원이 최적의 연구 장소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소장은 궁극적으로 국내 의료생태계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 소장은 "국내 의료계의 전체 흐름을 간단히 말하면 의료생태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의료서비스의 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 보건·의료제도를 리드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