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도 변화로 보건의료 인력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역할이 크게 늘고 있다는 의견이다.
국시원이 중심을 잡고 철저한 직무 중심의 자격시험을 통해 대학과 산업을 효율적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보건의료 인력체계에 큰 혼란이 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우현 을지대학교 총장은 15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23회 학술세미나에서 국시원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조 총장은 "정부 정책 변화와 출산율 감소 등으로 향후 보건의료 인력 체계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자격 시험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에는 학령 인구가 69만명에 달했지만 오는 2018년에는 대입 정원이 학령인구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로 인해 정부는 대학구조개혁정책을 통해 부실한 대학에 대한 정원 감축과 폐교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우현 총장은 "시장 기능과 수요자의 선택이 아닌 정부 주도의 대학 정원 감축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보건의료산업 또한 산업계의 수요와 공급에 큰 괴리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보건의료산업이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직종이 나오고 보건의료분야에 새로운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총장은 "뇌 연구 전문가와 실버로봇 전문가, 생체 계측 의료기기 전문가는 물론, 복제 전문가, 유전자 상담사 등 다양한 보건의료 관련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수요와 공급의 괴리를 하루 빨리 풀어나가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바로 국시원이라는 것이 조 총장의 주장이다. 자격 시험 관리의 주체인 국시원이 일차적으로 문제를 풀어갈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조우현 총장은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을 관리하고 시험제도를 조정하는 국시원이 인력 자원 감소에 대비해 효과적인 인력활용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또한 새로운 종류의 보건의료인력 면허와 자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제도 개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철저하게 보건의료산업계의 수요에 맞춰 직무 중심의 자격시험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산업기관과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그들의 다양한 요구를 신속하게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