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초음파의학회가 초음파인증의제 난립을 정비하고자 비뇨기과 등 여러 학회와 통합인증을 추진 중이다.
초음파의학회 한준구 이사장(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은 16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46차 춘계학술대회를 맞아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초음파 인증의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제2의 청진기가 된 초음파의 질을 유지하자는 취지에서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인증기관이 난립하다보니 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뇨기과학회와는 이미 통합 인증기관 마련을 추진 중에 있다"며 "이외 다른 학회와도 접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사이버 연수교육도 인증의제 통합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 실제로 많은 회원이 신청해 1000여명이 인증제를 신청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이버 연수교육 프로그램은 복부, 유방, 갑상선과 목, 근골격, 혈관 도플러, 비뇨기계, 산부인과 등을 포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초 해부학, 구체적인 검사방법, 흔한 질환의 초음파 소견 및 검사 방법도 구체적으로 다룬다.
외과처럼 수술 중 초음파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합인증이 가능하고, 오히려 인증의 발급을 한개 기관으로 통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게 초음파의학회 측의 설명이다.
또한 초음파의학회는 2013년 초음파 급여화에 이어 일부 제외됐던 유도초음파까지 급여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반가움 보다는 우려가 앞선다고 했다.
초음파 급여화가 관행수가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을 이미 지켜봤기 때문.
초음파의학회 양달모 보험 및 정도이사(경희대병원)는 "현재 유도초음파 관행수가에는 검사에 사용하는 니들(바늘) 값도 책정이 안되있을 정도"라며 "여기에 관행수가 보다 못한 수가를 책정하면 큰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를 감안해 복지부에 고주파 열치료 수가 및 유도초음파 수가가 낮아 이를 재고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당초 올해 내로 수가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각 과별간 합의점을 찾기도 힘들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초음파의학회는 전국 의과대학 교과과정에 초음파 교육과정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음파의학회 조길호 회장(영남대병원)은 의과대학에서 초음파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한국에서도 적극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해부학 실습에서도 나무껍질처럼 딱딱해진 카데바를 활용한 교육보다 초음파를 활용한 단층영상으로 해부학을 배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이해가 빠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연세의대는 본과 1, 2학년을 대상으로 '임상의가 알아야할 초음파의 기본'이라는 과정을 통해 실제로 초음파로 영상을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다만, 공간도 부족하고 의료장비도 부족하다보니 한 한기 당 15명에 한해 진행한다.
조 회장은 "의대시절부터 초음파를 익힌 학생들은 추후에 확실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 유럽 등 이미 도입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고 전했다.
양 보험 및 정도이사는 "의과대학에 커리큘럼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해당 교수가 초음파실이 비어있는 틈을 타서 학생들에게 교육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 확실히 학생들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초음파의학회는 이번 15~16일 양일간, 창립 30주년을 맞아 20개국 1137명의 초음파의학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KSUM OPE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제 학술대회를 실시했다.
또한 초음파의학회 총회에서는 조길호 회장(영남의대), 전혜정 부회장(건국의대), 이원재 차기 이사장(성균관의대), 김우선 감사(서울의대)를 새로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