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말 한마디에 의료계가 주목하며 위안을 받고 있다.
최일선에서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및 의료기관이 감염 온상지로 낙인 찍히는 상황에서 안 도지사의 한마디는 의료계에 큰 힘이 됐다.
앞서 안희정 지사는 지난 7일 정부-지자체 합동 브리핑에서 "병원 내에서 메르스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병원이 메르스 환자를 보고 있다. 또 메르스 의심환자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적으로 해당 병원과 의료기관에 대해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곧 이어 자신의 SNS를 통해 묵묵히 메르스 격리병동과 음압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천안 단국대병원을 지칭하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단국대병원이 의료기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대가는 혹독하다"며 "내원객이 50%이상 급감하고 병원장이 얼마나 더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얘기에 어떻게 위로와 응원을 드려야할 지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지역 일선 의료기관에서 수많은 의사들이 의료인으로서의 의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며 "모두 환자를 회피할 때 엄격한 격리시설과 절차에 따라 운영해 자체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 병원을 믿고 응원해주길 시민들에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부가 이날 오전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병원 24곳을 전격 공개하면서 삼성서울병원, 건양대병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실시해 환자 진료상황을 공개하며 이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 하느라 진땀을 뺐다.
의료계에서도 "위안을 받는다"며 안 도지사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 모 중소병원장은 "그의 발언은 24개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시름에 빠져있는 많은 병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격리병동을 운영하는 병원들은 힘들게 버티고 있음에도 모든 잘못이 의료기관에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 답답한 상황에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병원장은 "그는 정부 고위관계자 중 의사들의 노고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해 준 정치인"이라며 "의료인들의 아픈 마음을 알아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안 지사와 같은 시각이 확산되길 바란다"며 "그래야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사들이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