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확진 환자 접촉자 확인 시스템의 대안으로 의약품 안심 서비스(이하 DUR)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미 시스템 활용방안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다.
현재 의료진과 의료기관들이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 이름과 진료일자, 격리 대상자 확인하기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해야 한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자가 격리에 대한 정부 지침을 알지 못했다면 발열, 기침 등의 메르스 증세가 있을 경우 가까운 동네의원이나 병원을 찾게 된다.
의료진과 의료기관은 이 경우 환자가 격리 대상자인지,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거나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 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진과 의료기관에서는 현재 건보공단 홈페이지를 직접 들어가 여러 번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
일각에선 의료진과 의료기관에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DUR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DUR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수진자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감염 전파를 막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심평원은 내부적으로 이미 메르스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DUR 시스템 활용 방안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현재 대책본부에서 격리대상자 명단을 넘겨주면 DUR 시스템에서 팝업으로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라며 "메르스 환자(격리대상자)가 병의원을 방문해 약 처방받고 약국에서 조제를 받을 떄 팝업으로 안내를 받으면 의·약사들에게 격리대상자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약품 점검을 위해 현재 환자 주민번호를 보유하고 있다. 통상은 이 정보를 통해 DUR 시스템에서 의약품 중복처방 등을 점검했다"며 "하지만 이 주민번호로 메르스 환자 이력을 체크해 의료진에게 팝업으로 넘겨주는 방식인 것이다. 사전에 준비를 해놨다"고 강조했다.
심평원은 이를 통해 의료인에게 발 빠르게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진이 진료 할 때 메르스로 문제된 사람이 왔다면 즉각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차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의료인 역할을 강화시키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