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병원협회 우봉식 창립준비위원장(청주 아이엠재활병원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협회 창립 취지를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전국 재활치료 전문 병원급 50여곳 원장들은 지난 3월부터 모임을 갖고 재활의료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재활병원협회 창립을 결의했다.
우봉식 창립위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협재 급성기 치료 이후 아급성기 재활치료를 담당할 의료기관이 없어 질병과 사고 등 장애 환자들이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재활치료 환자들은 대형병원 입원 15일 이후 입원료 삭감 조치(입원료 체감제)로 인해 퇴원과 함께 중소병원과 요양병원을 옮겨 다니며 제대로 된 재활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우봉식 창립위원장은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발병 이후 3년간 입원 양상을 추적 조사한 결과, 척수 손상 장애인들은 평균 2.7개 병원을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제대로 치료할 아급성기 재활의료기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동석한 이상운 재활의학과 개원의사회 회장(일산 새명병원장)도 "일본의 경우, 뇌졸중이나 척수손상과 같은 중증 장애 환자 뿐 아니라 근골격계 수술이나 손상 후 암 또는 심폐질환 회복기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재활의료 전달체계 확립 필요성을 동의했다.
협회는 오는 17일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보건복지위, 재활의학과 전문의) 주최 재활병원협회 창립 기념 토론회를 통해 공식 출범을 선포할 예정이다.
창립 토론회는 서울의대 재활의학과 신형익 교수가 재활의료 체계 관련 주제발표와 재활의학회 전민호 차기 이사장과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 사회보장학회 정형선 회장, 분당러스크병원 김현배 원장, 복지부 정영훈 의료기관정책과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협회는 창립 이후 재활의료 체계의 법적, 제도적 근거마련 연구조사와 재활병원 선진화 및 회복기 의료 활성화, 재활의료 선진국 교류협력, 장애인단체 및 시민단체와 협력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우봉식 창립위원장은 "협회 창립을 놓고 재활의학과 이기주의로 볼 수 있지만 이익을 생각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하고 "재활병원 활성화는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고용 창출과 장애환자들의 사회복귀 등 선순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