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메르스에 감염돼 격리 병동에 입원중인 A의사, 일명 35번 환자를 향한 의료진의 동료애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일부 의료진을 주축으로 모금 운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가족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쾌유를 비는 게시판 구성을 추진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교수는 "A선생과 친분이 있던 스텝들이 최근 십시일반 일정 금액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소식을 들은 일부 교수들과 의료진이 손을 보태면서 자체적인 모금 운동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이나 의국 차원의 모금 운동이 아니라 순수한 동료애로 만들어진 성금"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스 관련 의료진 격려 게시판(http://www.koreadr.org) 캡쳐특히 지난 11일부터 A의사가 에크모를 다는 등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원내에서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보태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그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응원의 메시지가 대표적인 경우. 현재 삼성서울병원 원내 커뮤니티에는 A의사에게 마음을 보태자며 릴레이 응원 메시지가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동료들이 쾌유를 빌고 있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전달하며 완치를 응원하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응원 메시지가 점점 많아지자 이제는 아예 공개 게시판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상태다.
문자 메시지 등 1회성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마음을 전하고 응원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더 동료애가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하루하루 버텨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각자도생은 없다" 35번 환자 향한 뜨거운 동료애
의료계 차원의 연대의식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사회의 쾌유 기원 성명서 발표를 필두로 의료계단체의 35번 환자를 향한 악성 댓글 수사 의뢰에 이어 쾌유 기원 홈페이지 제작까지 이뤄진 상황.
실제로 의협 정보통신이사는 12일 메르스 의료진 격려 게시판(www.koreadr.org)을 만들어 메르스 관련 의료진과 35번 의사에 대한 응원 메세지를 모으고 있다.
회원들도 게시판이 공개됐다는 소식에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장하고 장한 우리 후배 의사여", "꼭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기도드립니다", "다들 힘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와 같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국민건강국민연합은 악의적인 댓글을 단 네티즌을 수사의뢰했다.
최대집 국민건강국민연합 대표는 "의사로써 자신의 의무를 다하다 메르스에 전염돼 위독한 상황에 있는 35번 의사 환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이 자행되고 있다"며 "투병자의 중태소식에 대해 쾌유는 커녕 '죽어라'와 같은 일반 법상식과 도덕에 반하는 글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악의적인 댓글을 단 네티즌을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사이버경찰청에 수사의뢰를 했다"며 "1차로 5명을 수사의뢰하고 추후 경과를 봐서 2차, 3차에 걸쳐 수사의뢰 대상을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일반 의사들도 인터넷 상에 떠도는 악의적인 댓글을 캡쳐해 제보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사의뢰 대상의 수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
한편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의혁투)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제기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유언비어 유포 혐의' 수사의뢰도 고발 사건으로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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