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서울대병원과 단국대병원에서 메르스 혈장치료에 돌입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보건의료정책실장)은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서울대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각기 다른 2명의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공유받아 2명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장치료는 회복기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 포함되어 있는 혈장을 분리해 혈장 수혈을 하는 치료이다.
과거 사스 유행 시기에 메르스(MERS-CoV)와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인 사스(SARS-CoV)에서 혈장치료법을 이용한 사례가 있다.
통상적으로 회복환자 혈장 3~5ml/kg를 투여하는데, 공여자의 항체역가가 높을수록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기 전 혈장치료를 일찍 할수록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부작용은 수혈을 받을 때 보이는 오한과 발열, 발한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치명적인 부작용이 일어난 적은 없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현 혈장치료는 치료방법이 없는 상황을 감안해 공여자의 항체역가 자료 없이 회복됐다는 임상적 근거만으로 시술을 수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혈장치료 등 메르스 환자에 대한 치료는 전문가의 의학적 판단에 따르고 있다"면서 "복지부는 국내 의료진을 신뢰하며 치료에 대해 전문가에게 일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더불어 의사협회 등과 유가족 심리지원 방침도 피력했다.
국립서울병원 등 5개 국립병원 및 광역 정신건강증진센터 그리고 의사협회 '메르스 대응팀'과 신경정신의학회 등과 전문 인력 풀을 구성해 유가족과 자가 격리자 심리 상담과 전화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메르스에 노출된 의료기관 수도 증가했다.
16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 송파구 서종내과의원과 경기 수원시 박소아청소년과의원, 화성시 향남연세소아청소년과, 용인시 양지 서울삼성의원 및 연세의대 부속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5개 병의원이 환자 발생 및 경유기관으로 추가됐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확진지와 격리자 수가 많아 현장대응팀이 구성돼 집중관리 중인 병원이 13곳"이라면서 "격리방법은 확진환자 체류 장소와 동선, 의료기관 감염관리 역량 등에 따라 결정해 추가적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