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희 신임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이 공약대로 각과 개원의협의회(각개협)과의 통합을 위한 첫 삽을 뜬다.
노 회장은 아예 회무 첫 회의의 주제를 대개협-각개협 통합 방안으로 잡고 각과 회장을 회의 석상에 초청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질적인 결과물 도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달 1일 노만희 신임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의 공식 임기가 공식 시작된다.
앞서 노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대개협과 각개협을 통합하고 의협과 협의해 정책과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누누이 강조해 온 상태.
실제로 대개협은 1일 시작하는 임기 첫 회의의 주제로 '통합 방안'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노만희 회장은 "첫 회무를 알리는 회의를 1일 개최한다"며 "각개협 통합을 약속한 대로 각과 회장들을 초청해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대개협과 각개협은 명칭 그대로 개원의를 대표하는 단체를 표방하고 있어 서로 역할 중첩에 대한 비판이 꾸준했다. 게다가 20개 전문과목이 각개협에 들어와 있는 만큼 전문과목별 이해 상충과 엇갈린 의견 표명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노만희 회장은 "대개협 회칙에는 각개협을 산하조직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언제부터 이렇게 돼 있는지 다들 모르고 있다"며 "2000년 초반 각개협의 태동은 대개협이 개원의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역할이 미진한 것이 아니냐는 반성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원의를 대표하는 대개협이 있음에도 소아과, 내과 등 다른 전문과별 협의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각개협과 대개협은 서로 남남인 것처럼 지원과 업무협조 없이 각자의 일을 알아서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대개협과 각과 회장단들이 서로 회의도 하는 등 친밀해 졌지만 아직도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대개협의 회무 내용을 각과들이 모르고, 각과의 내용을 대개협도 잘 모르는 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대개협과 각개협의 역할 중첩을 없애고 외부를 향한 단일한 목소리 표출을 위해서라도 통합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판단.
노만희 회장은 "개별 전문과가 자기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각자도생 하는 상황은 전체 의료계의 힘을 빠지게 한다"며 "어떤 상충되는 사안이든 내부에서만 싸우고 외부로 의견을 표출할 때는 대개협이라는 이름으로 단일한 목소리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개협을 산하 조직으로 표기한 대개협 회칙 등을 개정하는 방안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회칙 개정없이는 실질적인 통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노 회장은 "회칙 상 임기 시작 후 임원진 구성을 완료해야 하지만 양해를 구해 통합 전까지는 당분간 임원 구성도 보류할 생각이다"며 "현재는 각과 회장들이 임원으로 들어오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과의 일을 대개협의 이름으로 대외적으로 표명하기 위해서는 각과 회장들이 대개협에 들어와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해야 한다"며 "1일 회의를 통해 대개협의 정관 손질 문제, 임원 구성 문제 등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이 이상론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 대개협 관계자는 "대개협이 개원의들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도모하고 사업 추진에도 힘을 쏟겠다며 법인화에 공을 들였지만 무위로 돌아갔다"며 "통합의 기본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과연 통합을 통해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각과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지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