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메르스 사태가 없으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메르스 사태 진화 중심에 있었던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이 2일 열린 '메르스 이겨내기 세미나(위기를 넘어 일상으로 돌아오기)'에서 메르스 극복 선언문을 통해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방역체계가 더욱 강화되고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예방의학, 감염학, 진단검사의학, 감염관리학 전문가들이 보건당국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앞서 정부가 병원명 등 정보공개가 늦어지면서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당부다.
의료 전문가를 보건당국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역학관리 전문가의 중요성이 부각된 데 따른 지적으로 보인다.
그는 또 감염병이 유행할 때에는 공공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이 효율적으로 자원을 공유해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허술한 방역체계와 인적, 물적 자원의 부족에도 의료인들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경험하고 만들어낸 지침이 앞으로 지구촌의 다른 지역에서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감염학회와 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는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메르스 치료 및 감염관리 지침을 마련했으며 새로운 상황마다 한국의 현실에 맞게 개정해나갔다.
특히 초기 대응에 실패한 후 6월 8일부터는 메르스대응TF에 투입,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으며 6월 10일부터는 모든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선제적 격리조치를 취했다.
김 이사장은 "세계는 메르스와 싸우는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며 "메르스의 종식 선언이 되는 그날까지 현장에서 쉬지않고 더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