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메르스 사태로 촉발된 보건부 독립 공론화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보건부 독립과 보건소 기능재정립에 우호적인 여론이 많은 만큼 의협은 이를 활용해 국회 앞 1인 시위로 여론전에 '쐐기'를 박는다는 것이다.
6일 의협은 보건부 독립과 관련한 여론전 돌입을 위해 내부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와 의료계가 메르스와 싸움을 하는 혼란한 상황에서 의협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며 "지금은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이제 보건의료 전반의 개선점을 찾기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일환으로 의협 주도의 국회 앞 1인 시위를 고려하고 있다"며 "보건부 독립의 키를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그 당위성을 설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의협은 지난 25일 의협 주최의 '메르스 사태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토론회 개최를 시작으로 5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 6일 의병협 합동 메르스 사태 관련 범정부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까지 여론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1인 시위 역시 여론전의 일환.
시위에는 추무진 회장이 직접 나설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추무진 회장 역시 1인 시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데다 내부에서도 의협의 '얼굴'로 추무진 회장이 적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무진 회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피해 병의원과 국회의원들을 만나며 피해 보상의 당위성을 설명하느라 무척 바쁘게 지냈다"며 "자세한 일과를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 회원들이 볼 때 답답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적당한 시기에 협회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위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다"며 "의료계를 향한 우호적인 여론도 강화되고 있고 메르스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정도엔 1인 시위에 돌입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시위 돌입에는 평의사회의 '저격'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평의사회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장에서 추 회장을 겨냥해 '액션'을 촉구하는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