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감염 확산을 막는 것에만 집중했던 병원들이 하나둘씩 병원 정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단 메르스 1차 진원지로 알려진 평택성모병원이 자진 휴업에 돌입한 지 38일만인 지난 6일, 정상진료를 시작했다.
본의 아니게 한달 넘게 휴직상태에 빠졌던 직원들도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다.
또 평택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및 평택시 간부공무원들은 평택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며 '메르스 진원지'라는 낙인을 지우기 시작했다.
평택성모병원도 재개원에 앞서 수차례 청소를 실시한 데 이어 병원 전체를 훈증소독하며 환자들의 불안을 씻어냈다.
지난달 1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응급실을 폐쇄하고 외래진료도 축소 운영했던 대청병원도 대전서구구청장을 1일 명예 병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병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공공기관 및 시민단체 관계자를 1일 명예 병원장으로 임명해 입원환자와 직원을 격려하고 병원 정상화에 적극 참여토록 하자는 취지다.
이밖에도 메르스 사태로 급감한 종합검진센터는 주요 검사에 대해 당일 확인 시스템을 강화하고 연중무휴, 주말 및 야간에도 검진을 실시하면서 병원경영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메르스 사태를 기점으로 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7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면역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름하여 으랏차차 검진.
지역사회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메르스 극복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메르스 사태로 병원 내원을 기피했던 환자들의 발길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양지병원은 국민안심병원으로 메르스 감염확산을 막는데 이어 65세 이상 성인에게 바이러스 및 성인병에 대한 대응력을 점검해줌으로써 지역사회 '안심병원' 이미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 한 관계자는 "메르스 소강기에 접어들면서 각 병원들이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보이지 않게 타격이 컸던 검진센터를 활성화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