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대병원은 10년간 준비해 왔던 의학연구혁신센터의 시작을 알리고 세계적 연구중심병원으로 발돋움하는 첫발을 떼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기업가 등을 초청해 서울대병원의 저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최근 임금 개선안 시행에 불안을 품은 서울대병원 노조의 소동으로 의학연구혁신센터의 출사표는 빛이 바랐다.
이날 서울대병원 오병희 병원장은 "이제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해 의료기술 산업화에 기여하고 세계속의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국 의료를 세계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방영주 의생명연구원장 또한 "산학연병이 열린 연구를 통해 미래의료를 리드하는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말 그대로 개방과 융합의 플랫폼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출사표를 발표하는 순간에도 행사장 밖에서는 노조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이날 노조는 "오병희 병원장은 사퇴하라. 병원장과 만나러왔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출입이 통제되자 개소식 내내 문을 두드리며 언성을 높였다.
개소식 이후 의학연구혁신센터 밖에서 진행하려 했던 테이프 커팅식은 내부에서 진행하고 마무리 지었다.
센터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인사들도 머쓱해졌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은 "외부에서 온 분들은 생소하겠지만 대학에선 종종 있는 일"이라며 "서울대병원이 더 발전하고 잘되라고 노조에서 함께하기 위해 온 것 같다"고 화제를 전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