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초토화가 됐던 삼성서울병원을 떠나 떠돌이 수업을 받던 성균관 의과대학 학생들이 다음주부터 정상적인 수업에 들어간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일 부분 폐쇄가 해제돼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대는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커리큘럼을 조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성균관의대 관계자는 22일 "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가 해제된 만큼 의대 수업도 하루 빨리 정상화시킬 계획"이라며 "수업과 실습을 모두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균관의대는 메르스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이 병원 폐쇄에 들어가자 7월 중순으로 계획된 여름 방학을 앞당겨 지난달 22일부터 조기 방학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방학이 끝나는 17일일까지도 폐쇄 해제가 불투명해지면서 의대 운영위원회와 의학교육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발을 구르던 상황.
결국 의대는 수업과 실습을 원활히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강북삼성과 삼성창원병원, 수원의 의대 강의실로 모두 학생들을 피신시켜 수업과 실습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일 전격적으로 폐쇄 해제가 결정되고 병원이 하루가 다르게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면서 다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업과 실습을 재개해도 된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의대 관계자는 "20일 부분 폐쇄가 해제된 만큼 다음주 월요일, 즉 27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업과 실습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이에 대한 계획을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이 다음달 초까지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 만큼 본과 3학년들은 당초 방안대로 강북삼성병원에서 5주간 임상실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 하루라도 수업과 실습에 차질이 생겨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대의 배려다.
그외 본과 학생들의 수업과 실습은 조기 방학 이전으로 모두 되돌아 간다.
삼성서울병원 폐쇄 조치가 지속될 상황에 대비해 본과 4학년생의 실습을 전면 생략하는 등 긴급 대책으로 세웠던 방안들을 취소하고 정해진 커리큘럼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의대 관계자는 "혹여 병원의 상황으로 학생들이 작은 불이익이라도 받지 않도록 모든 방안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워낙 우수한 재원들인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잘 적응하며 학업에 정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