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으로 그로기 상태에 몰렸던 삼성서울병원이 부분 폐쇄라는 족쇄를 벗자마자 급속도로 환자가 유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신규 환자들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래 환자가 하루 1천명씩 증가하고 있는 것. 따라서 정상 운영에 들어가는 다음달 빠르게 회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병원 부분 폐쇄가 해제된 20일부터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진료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부분 폐쇄 해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진 환자와 수술 대기 환자 등이 속속 병원을 찾고 있다"며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일 부분 폐쇄 첫 날 재진 환자만 1200여명이 내원한 이래 꾸준히 환자가 늘어나며 현재는 40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신규 환자의 외래와 입원은 물론 응급실 가동도 중단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메르스 사태 이전 일 평균 환자 수인 8000여명에 절반까지 치고 올라온 셈이다.
이에 따라 응급실을 포함해 신규 환자들의 진료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는 사실상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내외부에서 회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명성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늦어도 9월에서 10월이면 진료 실적은 모두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그동안 중단했던 진료 예약 시스템도 전 진료과를 대상으로 다시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한번에 예약이 몰리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SMC 파트너스 센터와 예약 전담 인원을 확대 배치해 수술과 진료가 시급한 환자부터 우선 예약을 진행중에 있다.
결국 환자가 없어 걱정을 하기 보다는 환자의 경중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료가 시작되는 연착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한달이 넘게 병원 문이 닫혀 있었다는 점에서 한번에 환자가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중과 시급도에 따라 환자를 재분류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부분 폐쇄의 후유증이 없도록 병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빠른 정상화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최대한 연착륙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