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발탁되자 원격의료 추진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진엽 내정자를 포함한 6명이 공동으로 특허 등록한 '원격 진료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은 핸드폰을 이용한 원격진료 내용을 담고 있어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5일 시민단체와 의료계 일각에서 정진엽 복지부 장관 내정자를 향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진엽 내정자는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 시절 첨단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이 중동 지역 등에 의료수출을 적극 추진해 온 의료산업화의 대표주자라는 게 이들의 판단.
특히 2012년부터 의료기기 상생포럼 총괄운영위원장을 지낼 만큼 첨단의료기기산업 관계자들과 상당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분당 서울대병원과 SK와의 합작회사인 헬스커넥트 사업과도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논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실제로 특허청에 확인한 결과 정진엽 내정자 등 6명이 특허출원한 내용 역시 원격진료 모델과 원격 모니터링을 포함하고 있다.
2014년 공개된 '원격 진료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SYSTEM AND METHOD FOR REMOTE MEDICAL EXAMINATION)은 원격 진료 서비스 방법에 있어서 휴대용 단말기의 카메라를 통해 원격 진료 서비스 대상에 대한 영상·문진 정보를 획득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획득된 영상에 대한 ▲복수의 문진 정보를 수집해 전송하는 휴대용 단말기 ▲환자의 상태별 필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서버 ▲생성된 분석 결과 데이터에 환자 상태를 매칭해 송출하기 위한 서버 등 원격 진료를 위한 포괄적인 서비스 개념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쉽게 말해 각 서버는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단말기로부터 환자 영상과 문진 정보를 수신받아 환자 상태를 판단하고, 상태에 따라 원격 진료나 간호술, 의료제품, 영양 공급 서버로 각각 연결시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가 추진한 원격의료와 원격 모니터링의 개념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셈.
특허 정보에서 공개된 '휴대용 단말기'의 범위 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PDA, 태블릿 PC, 아이패드 등을 두루 포괄하고 있다.
본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명자들의 판단.
기본 시스템은 원격진료지만 운영의 골격은 원격 모니터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허는 "본 발명은 자가 치료를 하는 환자의 만성창상을 원격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원격 진료 서비스에 관한 것이다"며 "장루나 당뇨족 환자는 전문가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회복을 도모해 사회적 편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특허 등록 내용만 보면 정부가 추진하고자 했던 스마트폰 원격의료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청문회를 통해 원격의료에 대한 장관의 소신, 추진 의지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