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사업군으로 주목받던 일부 제약사가 새 성장동력을 찾으며 '변신은 무죄'를 외치고 있다.
최근 대표 사례는 광동제약과 환인제약이다.
음료 사업에 집중했던 광동제약은 6월과 8월 각각 백신과 비만약 시장에, CNS(중추신경계) 전문 기업으로 알려진 환인제약은 지난해 11월부터 보톡스·주비덤이라는 다소 생소한 피부미용분야에 뛰어들었다.
광동제약은 지난 6월 GSK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 등 8개 소아백신 품목을 도입했다.
이어 백시사업부를 신설했고 GSK 희망퇴직으로 시장에 나온 인력 등을 포함해 다국적제약사 출신 인력 40명 가량을 대거 채용해 살림을 꾸렸다. 에치칼 본부 전체 인력 120여명 중 백신사업부에 절반 가량을 투입할 정도로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백신 사업 진출로 연간 약 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했다. 향후 GSK가 내놓는 백신 제품의 판매권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제약의 변신은 8월 비만치료제로 이어졌다.
오렉시젠과 '콘트라브'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제품 발매를 예고했다. 이 약은 경구용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허가를 받은 비만약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콘트라브는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가진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동시에 허가받은 유일한 경구용 비만치료제다.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신규 비만약 시장 니즈를 충족할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CNS 전문 기업 환인제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창사이래 첫 미용 성형분야 시장에 도전중이다.
이 회사가 2013년 1045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70% 이상이 '리페리돈' 정신신경용제 약물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당시 환인제약의 선택은 업계에서 의외였다.
외도(?) 품목은 한국엘러간으로부터 가져온 보톡스와 쥬비덤인데 각각 보톡스와 필러 시장 대표 품목이다.
SK증권은 "이번 제휴로 환인제약은 2015년 150억원 내외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다. 다만 최근 제약업계 코프로모션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아 환인제약에 미치는 이익 기여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변신은 무죄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전문 영역을 탈피한 제약사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 시장에 뛰어든 광동제약이나 보톡스, 필러를 판매하는 환인제약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