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처방약 진단| ⑦LG생명과학
연간 100억원 이상 품목이 3개에 불과하고 200억원 이상 제품은 전무하다.
대형약 실종사건. LG생명과학의 현 주소다.
줄곧 연 매출액 기준 국내제약사 TOP 10 기업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LG생명과학은 수출이 많다.
이 회사는 매출액 기준 2014년 국내 제약사 순위 9위지만,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44%로 제약업계 1위다.
내용도 알차다. 자체개발 의약품 비중이 70%로 원료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타제약사와 달리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LG생명과학 정일재 사장은 2년전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향후 수출 비중을 60%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하며 ▲대사질환 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백신 사업 등을 3대 핵심분야로 지목했다.
그렇지만 내수 부진은 분명하다.
전체 매출액에 비해 100억원 이상 품목은 빈혈약 '에스포젠주(2013년 146억원→2014년 141억원)', 연골주사제 '히루안플러스주(122억원→109억원)' 등 3개에 불과하다.
CCB 계열 고혈압약 '자니딥(99억원→85억원)'도 같은 기간 14.14% 줄었다.
리딩품목 성장호르몬 '유트로핀(190억원→182억원)', '유트로핀플러스(56억원→62억원)'는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반등 소지는 있다. 대세 당뇨병치료제, LG생명과학이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제미글로'가 그것이다.
이 약은 지난해 99억원으로 전년(53억원) 대비 86.79% 폭풍 성장했다. 여기에 메트포르민을 섞은 '제미메트'도 2014년 23억원의 신규 매출을 일으켰다.
상승세는 올해도 반영되고 있다. '제미글로'는 지난해 1분기 21억원에서 올 1분기 31억원으로 '제미메트'는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13억원으로 처방액이 늘었다.
제미글로, 해외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LG생명과학은 2012년 말 국내 출시와 동시에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의 제휴를 통해 인도,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79개국에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현지 식약처에 판매를 위한 승인이 진행 중이다.
2013년말에는 멕시코 스텐달사와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중남미 23개국에 추가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국가별 개발 및 등록을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전세계 100여개국에 순차적으로 '제미글로' 발매가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