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와 시알리스(타다라필)'. NSAID COX-2 억제 소염진통제 '아셀렉스(폴마콕시브)와 쎄레브렉스(쎄레콕시브)'. 당뇨병약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같은 기전 등 처방 포지션에서 밀접한 경쟁 관계에 있지만 한 제약사가 같이 판매한다는 점이다.
경쟁약품을 동시에 판촉하는 국내 제약사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이자로부터 '비아그라'를 가져와 의원급에서 팔고 있는 안국약품은 9월 시알리스 특허만료에 맞춰 '그래서산' 허가를 받았다. 정제와 필름형이 난무하는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안국이 최초로 선보인 산제형이다.
이미 정제 100개 이상, 필름형 10개 이상이 승인 받은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에 차별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쎄레브렉스' 제네릭을 허가받은 동아ST는 7월 크리스탈노믹스 자체 개발 신약 '아셀렉스' 판매 계약을 맺었다. '쎄레브렉스'와 '아셀렉스'는 같은 기전의 소염진통제다. 회사는 두 제품을 동시에 마케팅하기로 했다.
MSD '자누비아'를 팔고 있는 대웅제약은 최근 아스텔라스의 '슈글렛'도 판촉하고 있다.
두 약이 각각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로 기전은 다르지만 기본 베이스 당뇨병약인 메트포르민 이후 2차 선택 약제라는 점에서 경쟁 관계가 불가피하다.
업계는 일부 제약사의 경쟁 품목 동시 판촉이 시너지 효과를 낼 지 자충수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 마케팅 관계자는 "기업마다 하기 나름이겠지만 자사 품목보다는 당장 실적을 내야하는 코프로모션 제품에 더 노력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웅제약과 같이 각기 다른 제약사 얻어온 제품이 경쟁 관계에 놓인다면 양쪽의 입맛을 맞춰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너지일지 자충수일지는 영업 3~6개월안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