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까지 진료수익 확대를 위해 토요 진료를 선택하는 분위기 속에서 과감하게 주5일 근무를 선택하는 개원가가 늘고 있다.
의원들이 주5일 근무를 선택하는 이유는 주말 재충전을 통해 업무 능률이 향상되는가 하면 직원들의 근무 태도도 바뀌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원가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의원들도 그동안 보편화된 토요 진료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있다. 토요일 휴진이 어려워 평일 중 하루를 휴진해 주5일제를 시행하는 의원들도 있다.
상당수 대형병원들도 토요일 외래 진료를 시행하는 분위기에서 정반대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
서울 Y이비인후과는 지난 6월부터 토요일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평소 예약제로 진료하는 만큼 토요일은 예약을 받지 않고 휴진하고 있다.
서울 H가정의학과도 지난해 5월부터 토요일 진료를 없앴다. S이비인후과도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는 진료를 하지 않는다.
Y재활의학과는 2년 전 개원을 할 때부터 아예 주5일 근무를 콘셉트로 잡았다. 대신 평일 진료시간을 좀 더 확대했다.
주5일 근무는 눈앞의 진료수익보다는 삶의 질을 찾아보겠다는 개원의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Y재활의학과 원장은 "평일 아침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다 보니 가족 얼굴 보기가 힘들다"며 "주말은 온전히 가족에게 투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H가정의학과 원장도 "건강이 안 좋아져 1년 넘게 주5일제를 하고 있는데 수입이 약간은 줄었지만 건강도 회복되고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제서야 사람답게 사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주5일 근무는 직원들의 근무 태도 변화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 A소아청소년과 원장은 "평소 야간진료 때문에 직원들이 늘 근무시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는데 주 5일제 도입 후 근무태도가 바뀌었다"며 "근무 시간이 줄어든 만큼 집중도가 높아지고, 환자에게도 더 친절하게 응대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Y재활의학과 원장도 "인건비 면에서도 이득"이라며 "주말 진료를 하면 직원 급여도 가산해야 하는데 진료를 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