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우려 속에 국회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국무위원 임명을 사실상 수용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춘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가결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야당 간사)은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봤듯이 정진엽 후보자 스스로 복지 분야 문외한이라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정형외과 의사로 살아왔고 감염병 전문가도 아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시절 비급여를 늘려 의사 수당으로 나눠주고, 응급실 대기시간과 비정규직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메르스 사태를 촉발시킨 모든 원인을 앞장서서 실천한 후보를 청와대는 왜 장관으로 임명했나"라고 반문하고 "아마도 중동 의료수출과 일자리를 외치는 사람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 정부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성주 의원은 "국민이 우려하는 의료영리화에 대해 명쾌한 해답이 없다. 야당 입장에서는 정진엽 후보자에 부적격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끝으로 개그프로처럼 '장관되기 참 쉽죠, 잉!'라는 말로 대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정진엽 후보자가 보건복지 수장으로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여당 간사)은 "정진엽 후보자가 전문가임은 틀림없다. 인사청문회에서 지적한 내용은 해명됐다고 판단된다. 도덕성에서 결정적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학병원 교수와 병원장, 복지부 자문 등 나름대로 경력을 쌓아왔고 장관으로서 문제없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메르스 관련 보건의료 체계 개선에 나름대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복지와 보건의료 모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말하고 "정진엽 후보자가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어 복지 정책도 어렵지 않게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명수 의원은 "한 가지 첨언하면,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업무는 늘어나는데 인력을 줄고 있다"며 정진엽 후보자의 조직쇄신을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은 의료계와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원격의료 추진과 의료영리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안된 점 등을 인사청문경과 보고서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춘진 위원장은 인사청문회경과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남인순 의원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자구수정 하기로 하고 보고서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