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타다라필)' 복제약 보유 제약사 중 일부가 처방 메인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비뇨기과는 뒤로한채 타과에 집중하는 반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너도 나도 달려들어 경쟁이 심한 비뇨기과보다는 전체 '시알리스' 처방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내과 등 타과에의 판촉 활동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시알리스'는 오는 9월 특허가 만료된다.
국내 A사 관계자는 "비뇨기과 의사 공분을 살 발언이지만 비뇨기과만 판촉을 해서는 발기부전약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알리스가 아무리 비뇨기과 충성심이 높다고 해도 60% 이상은 타과에서 나온다. 비뇨기과 판촉 경쟁이 치열하다면 한발짝 물러나서 타과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현상은 국내 B사에서도 나타났다.
이 회사 PM은 "요즘은 발기부전약을 처방받으려 비뇨기과를 가지 않는다. 내과 등을 가서 기저질환을 진단받다가 조심스레 발기부전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최근 환자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비뇨기과에 집중된 판촉 활동 보다는 편중되지 않는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비뇨기과에서 알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현실은 50% 이상이 타과에서 처방되는 만큼 차별을 두지 않는 영업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비뇨기과 발기부전약 시장 규모는 IMS NPA 데이터 기준 384억원으로 전체 시중의 3분의 1 규모다. 반대로 말하면 비뇨기과 외 처방액이 3분의 2 시장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B사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비뇨기과 출시 심포지엄을 진행하지만 내과 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비뇨기과 집중 마케팅을 하지만 타과 판촉 활동도 유사하게 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