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게 많다. 항생제도, 보존제도 없다. 유정란 사용도 없어 계란 알러지 위험도 없다. 그야말로 무소유 독감 백신이다.
없는 게 많지만 본연의 역할에는 충실하다. 면역원성 및 안전성이 뛰어나다. 성인 1155명, 소아 385명 임상 3상에서 이를 입증했다. 때문에 의료진들은 벌써부터 대세 독감백신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SK케미칼이 소아 세계 최초, 성인 국내 최초로 만들어낸 세포배양방식(cell culture-based) 3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얘기다.
'스카이셀플루'에 대한 의료진의 관심이 높다.
기존 유정란 방식(egg-based)의 독감 백신에서 충족되지 않았던 의료진 니즈(unmet need)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 주로 사용되는 유정란 방식 백신은 상대적으로 면역원성이 낮고 계란 사용 과정에서 항원성이 변질될 우려도 있다. AI 등 펜더믹에서는 계란을 구하지 못해 대량생산을 못한다는 문제도 있다. 의료진에게는 unmet need가 있었던 셈이다. 스카이셀플루는 이를 해결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뛰어난 면역원성과 안전성에도 주목했다.
스카이셀플루 성인 임상 3상 주도자이기도 한 그는 "세포배양방식이 아무리 좋아도 면역원성이 안 나오면 망하는거다. 임상에서 스카이셀플루는 각각 H1N1 98%, H3N2 98%, B 97%를 보였다. 모두 EMA 기준을 만족했고 중대한 이상약물반응(SADR)은 한 건도 없었다. 9세 나이브 환자가 3가 유정란 백신을 맞고 스카이셀플루를 맞아도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정란과 세포배양 방식의 차이점을 꼽자면 결국은 후자가 계란 단백이 없고 순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면역원성은 비슷하다고 보고 안전성 측면은 에그 프리이기 때문에 에그 알러지 환자에 사용할 수 있어 안전성 측면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소아 임상에 참여한 구로안산병원 감염내과 김윤경 교수도 '스카이셀플루'에 만족감을 보였다.
김 교수는 "기존 유정란 방식 독감백신과 비교할 때 면역원성에서 동등한 효과를 보였고 부작용 빈도 차이가 없다. 다만 항생제와 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아 부작용 등 안전성 측면에서는 조금 더 나은 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독감 백신 접종 패러다임이 세포배양방식 독감 백신으로 넘어올 것이다. 계란 알러지 우려가 낮다는 점과 세계 최초로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이 접종받을 수 있는 세포배양 독감 백신이라는 점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