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로 인한 피해 보상을 위해 현지 조사에 들어가면서 일선 대학병원들이 초비상 사태에 들어갔다.
사실상 철야 작업을 펼치며 조금이라도 더 보상을 받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병원은 전담팀까지 꾸려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삼성서울병원 등 전국 병의원 150곳을 대상으로 메르스 피해 현장 조사에 들어간다.
메르스로 피해를 본 의료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국회가 승인한 추경 예산 2500억원을 분배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각 병의원을 대상으로 손실보상을 위한 청구 자료 등 사전 서류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바 있다.
이번 현지 조사는 이를 바탕으로 실제 그만큼 손해가 났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
이렇듯 정부가 본격적으로 메르스 피해 보상에 나서면서 일선 대학병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평년 수입의 절반 이하로 곤두박칠 친 심각한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금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7일 "이번주에 현지 조사팀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심사팀을 중심으로 보직자들 모두 주말까지 출근해 조사 준비를 마쳤다"며 "지금 상황에서 병원의 최대 과제가 바로 현지조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 어떻게든 단돈 만원이라도 더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관련 서류만 해도 어른 키를 몇배 넘어갈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대다수 대학병원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자칫 현지 조사에서 손실을 인정받지 못하면 지원금 액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대학병원은 전담팀까지 만들어 현지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전담팀을 꾸려 사전 조사와 현지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며 "일관성 있게 피해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같은 앞선 조치로 모든 근거 서류를 통해 객관성 있는 피해 자료를 제출한 만큼 현지 조사가 진행돼도 큰 문제 없이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나마 9월 안에 이같은 조치가 이뤄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