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독을 떠나 한미약품과 SK케미칼 그리고 제일약품에 새 둥지를 튼 다국적제약사 도입신약은 어떤 성적표를 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해 한미가 맡은 노바티스 가브스와 가브스메트는 35억원 가량의 처방액 증가를, SK와 제일약품으로 간 다케다 판토록·알베스코·옴나리스 3품목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먼저 지난해 7얼 한독에서 한미로 DPP-4 억제 당뇨병치료제 '가브스(빌다글립틴)' 시리즈다.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병용 및 복합제가 대세인 당뇨병시장 트렌드를 반영하듯 '가브스메트(메트포르민+빌다글립틴)'가 큰 폭으로 처방액이 늘었다.
IMS 데이터 기준 올 상반기 처방액은 1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6억원) 대비 29.8% 증가했다. '가브스'는 작년과 올해 상반기 각각 60억원과 59억원을 올리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독에서 SK케미칼로 넘어간 PPI 계열 항궤양제 '판토록(판토프라졸)'과 천식약 '알베스코(시클레소니드)'는 신통치 못한 성적을 올렸다.
'판토록'은 올 상반기 69억원 처방액으로 작년 상반기 63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알베스코'는 6.1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6억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판토록'과 '알베스코'는 각각 작년 2월과 7월 한독에서 SK로 옮겨왔다. '판토록'은 한독이 인수한 태평양제약이 팔던 제품이다.
작년 7월 한독에서 제일로 온 비염치료제 '옴나리스(시클레소니드)'도 올해와 작년 상반기가 각각 18억원과 17억원으로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사는 파트너사 변경으로 이득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 단순 영업력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한미가 맡은 가브스가 크게 성장을 했지만 이것이 한미의 힘인지 아니면 DPP-4+메트포르민 대세 상황의 자연 증가분인지는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