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00억원(지난해 IMS 데이터 기준 1536억원)이 넘는 국내 처방약 부동의 1위 BMS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가 녹십자 품안에 들어갔다.
BMS와 녹십자는 오늘(11일) 공동 판촉 제휴식을 맺는다. 양사 중 한 관계자는 "양사의 코프로모션 계약 사실이 맞다"고 말했다.
이로써 녹십자는 단숨에 1500억원 매출이 얹어지며 유한양행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MS와 녹십자는 '바라크루드' 코프모션계약을 확정했다. 이번 제휴는 10월 특허만료를 앞둔 '바라크루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종합병원은 BMS가, 의원급은 녹십자가 판촉을 담당한다.
'바라크루드' 쟁탈전은 막판까지 녹십자와 보령제약이 각축전을 벌였다.
보령제약의 경우 한 차례 '바라크루드' 공동 판촉에 나선 적이 있지만 2013년말 계약이 종료된 바 있다. 이때도 기간은 1년 가량으로 짧았다.
이번에도 '바라크루드' 구애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보령제약은 현재 로슈와 B·C형 간염치료제 '페가시스(페그인터페론알파-2에이)'를 판매하고 있다.
10일 간학회에서 만난 유명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9월부터 BMS와 녹십자의 판촉 마케팅이 시작됐다. 바라크루드 경쟁사가 길리어드가 경쟁약 비리어드를 유한양행과 같이 팔고 있다는 점에서 판촉 경쟁이 될 수 있는 녹십자를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녹십자는 헤파빅 등을 통해 간 쪽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바라크루드 마케팅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녹십자는 단숨에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 유력해졌다.
연간 매출액 첫 1조원 돌파는 물론 유한양행의 1위 타이틀도 녹십자로 탈바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