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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장서 일선 의사로, 노환규 전 회장 개원…왜?

"먹고 살기 위한 선택, 개원가 어려움 알기에 착잡한 심정"


박양명 기자
기사입력: 2015-09-16 05:30:39
'투쟁'을 앞세워 줄곧 개혁을 주창했던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과 방상혁 전 의협 기획이사가 의사로서 현업에 복귀했다. 현 건강보험제도의 개혁을 내세웠던 그들이 결국에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노환규 전 회장
노 전 회장은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착잡하지만 먹고살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개원 심정을 밝혔다.

노 전 회장은 다음 달 개원을 위해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지난 7월 건국대 인근에 의원 자리를 얻어 놓고도 한 달 넘도록 고민하다 지난주가 돼서야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갔다.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을 살려 하지정맥류와 심장재활을 중점적으로 진료한다는 계획이다.

노 전 회장은 개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떼며 "개원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착잡하다"고 말했다.

정치를 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메르스 이후 정치 참여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정치를 한다면) 개인적으로 고난의 길이 될 것이고 주변의 오해도 많이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개원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개원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다는 전제도 달았다.

노 전 회장은 "하지정맥류를 진료하는 후배 의원을 방문했을 때 흉부외과 의사로서 전공을 살려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게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사가 자기 전공을 지킨다는 것은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원을 오래 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며 "개원하면 하루 종일 매여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지금 가운을 입어보지 않으면 앞으로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방상혁 전 이사 "일선에서 건보제도 문제점 알리겠다"

방상혁 전 이사
방상혁 전 이사는 이 보다 앞선 지난 7월 제주도에 의원을 열었다. 의원 이름 '해비치 의원' 위에다가 그만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건강보험제도 개혁을 주장했던 그의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방 이사는 "개원을 하다가 협회에 들어갈 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삭감 등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협회에 들어가서는 의료계 내부를 바꾸는 문제만이 아니라 외부의 힘을 빌려 건강보험 재정 파이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 보험 재정을 튼튼하게 하자는 큰 목표 아래 여러 정책들을 펼쳐보려고 했는데 얼마 안 돼 탄핵을 당했다"며 "의도와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임상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건보제도 개혁의 필요성 알리기에 나선 셈이다.

그는 "의원 간판 위에다가 '올바른 의료, 행복한 진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써 붙여 놨다"며 "의료시스템 자체가 왜곡돼 있으면 국민들이 행복한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협회 임원으로서가 아니라 일선 개원의로서 환자에게 건강보험 제도의 실태를 알리는 게 할 일"이라며 "더불어 치료를 받고 회복되는 환자를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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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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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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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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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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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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