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이 10년동안 쌓아온 원격의료 노하우를 중국에 넘긴다.
이를 통해 만성질환 관리 노하우를 더욱 쌓아 한국의 원격의료시스템 수출의 길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은 15일 "최근 중국 상하이의 류진병원과 협약을 통해 원격의료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며 "한국형 원격의료가 첫 선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기술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원격의료와 헬스케어 기업들을 연계하는 사업 모델이다.
환자가 꼭 병원을 찾지 않아도 의사가 원격으로 상태를 파악해 처방을 내리고 나아가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건강정보를 취합하는 시스템.
승 원장은 "이미 이에 대한 양해각서는 체결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시스템 이전과 향후 수출 계획은 조만간 합의를 끝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서울성모병원은 이미 10여년간 원격의료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이미 시스템과 컨텐츠는 완비돼 있는 만큼 합의가 끝나는대로 곧바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2000년 U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해 2006년 사업단을 꾸린 뒤 10여년간 한국형 원격의료 모델을 만들어왔다.
또한 만성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하며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 이미 시스템은 구축을 끝냈다는 의미다.
하지만 원격의료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며 한국에서 이를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자 결국 수출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승기배 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은 당장이라도 원격의료를 실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하지만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아 시행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류진병원과 협약이 진행중인 만큼 중국에서 한국형 원격의료 시스템을 시험하고 진행하며 실전 노하우를 익힐 계획"이라며 "중국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