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춘진)는 21일 오후 5시 13분 메르스 증인 불출석 관련 야야 합의 불발로 감사종료를 선언했다.
이날 보건복지위원회는 오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 등 증인 불출석에 따른 여야 공방으로 감사 중단을 선언했다.
여야는 오후 원내 수석 부대표 협의를 통해 청와대 증인 출석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야당 간사)은 취재진 대상 긴급 브리핑을 통해 "여야 원내 수석들이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증인을 출석시킨 메르스 국정감사를 구두로 의견 접근했다"면서 "청와대 최원영 전 수석과 문형표 전 장관,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 등 3자가 나와야 메르스 퍼즐이 맞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중요한 것은 최원영 전 수석이 나오는 게 핵심이다"라며 청와대 증인출석을 촉구하면서 "출석한 증인과 참고인 및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오후 4시를 넘어 여야 수석 대표 간 합의 불발과 감사종료 소식이 이어지며 일부 증인들이 국회를 떠나는 촌극이 속출했다.
결국 오후 5시 13분 김춘진 위원장은 여야 간사 등 참석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감사종료를 선언했다.
김춘진 위원장은 "오늘 메르스 국감은 상임위가 아닌 여야 합의로 이뤄진 것으로 여야 지도부 의견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오전부터 양당 간 협상을 거듭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장시간 기다린 증인과 참고인,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여야 지도부와 지속적 협의와 여야 간사와 메르스 국감 관련 발전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은 "상임위가 한쪽의 일방적 주장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 입장에서 메르스 원인규명과 실체 필요성에 이견을 좁히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누구 탓을 떠나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는 여야간 얼굴을 붉힌 적이 없었다. 이견이 생기면 논의해서 풀었다"고 말하고 "오늘 처음으로 파행이라는 말이 생겼다. 누구 탓을 하고 싶지 않다.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국감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국감 끝나기 하루 전까지 메르스 증인 출석을 기대한다. 도저히 힘들다면 국감이 끝나도 메르스 국감은 지속하겠다는 게 야당 입장"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용익 의원도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제하고 "민간인 신분인 문형표 전 장관과 최원영 전 수석을 국감에서 다루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보건복지위원회 전통에도 오점을 찍는 하루다"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