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들이 암 완화의료 참여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해 주목된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박용우)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암 완화의료 및 호스피스 발전을 위해 통합암의료위원회를 신설 가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암 환자 완화의료 시범사업 대상에서 요양병원을 제외시켜 병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현재 1300여개 요양병원의 입원환자가 1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우 회장은 "그동안 요양병원은 법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이 되기 위한 신청조차 할 수 없었지만, 지속적인 건의를 복지부가 수용했다"면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타당성을 판단하기 위하 시범사업을 현재와 동일한 조건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암 특화 요양병원인 부천 가은병원 기평석 원장을 위원장으로 15명으로 구성된 통합암의료위원회 신설하고 암 관련 의학과 정책 관련 연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평석 위원장은 "이미 시범사업을 위한 수요 및 현황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요건을 갖추고 완화의료에 사명감을 지닌 다수의 요양병원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요양병원의 순기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완화의료 뿐 아니라 암 재활까지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전하고 "독일의 경우, 암 환자의 산책도 수가로 인정하고 있다. 적극적인 재활모델을 개발해 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최소 50곳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지역 안배와 시설, 인력 등 엄정한 심사기준을 통해 요양병원의 완화의료 참여를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복지부는 요양병원의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질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질병정책과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요양병원 참여를 요청해 완화의료 활성화 차원에서 시범사업을 결정했다"면서 "올해 안에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2년간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완화의료 전문기관은 병원과 의원을 합쳐 62개소이며 완화의료 대상인 한방 의료기관은 아직까지 신청한 곳이 없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