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대 교수들을 직접 만나 회비 납부 거부 민심을 수습했던 의사협회가 이번에도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의협은 교수협의회, 병원의사협의회와의 회동을 통해 의료계 현안을 교류하고 의료계의 유대감을 회복해 궁극적으로는 회비 납부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의협은 교수협의회와 회동을 갖고 의료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측 참여 인사는 추무진 회장을 비롯해 안양수 총무이사, 이혜연 학술이사, 김나영 학술이사, 안승정 사무총장과 서울시의사회 일부 임원들도 참석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특별한 아젠다를 설정해서 만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회동의 의미가 짙다"며 "과거 의대 교수들이 의협의 회무에 소외됐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어 이런 자리를 정례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수협은 의협이 교수들의 높은 회비 납부율에도 불구하고 회무 참여의 기회가 적다며 회비 납부 거부를 의결한 바 있다.
이에 의협은 교수, 봉직의, 전공의들이 두루 참여할 수 있는 논의 구조 약속으로 민심 수습을 했다.
이번 회동 역시 '현안 교류'라는 목적을 내세웠지만 본래 취지는 회비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비 납부 거부 파문 당시 중재에 나섰던 서울시의사회 임원들이 재차 회의에 참석한 데다가 조만간 병원의사협의회까지 만나기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의협 관계자는 "교수들의 회무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추무진 회장의 약속대로 39대 집행부 임원에 병원 측 인사들이 다수 포진했다"며 "이날 회동에서는 참여의 기회가 보장된 만큼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해달라는 주문이 뒤따랐다"고 발혔다.
연세의대 해부학교실 이혜연 학술이사와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학술이사를 회동의 참석자로 전면 배치한 것도 교수협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복안이라는 설명이다.
의협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회비 문제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교수들이 결코 소외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렸다"며 "이날 참석한 교수협 임원들과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이번주 병원의사협의회와도 회동을 갖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