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90% 이상이다. 예정대로 원주로 이전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원주 사옥시대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6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심평원 신사옥을 직접 찾았다.
심평원 지방이전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원주 제 1신사옥의 공정률은 90%대 수준으로 12월 초 예정된 기존 일정에 맞춰 이전할 예정이다.
신사옥은 2만3131㎡(약 7000평)에 건축연면적 1469㎡(약 1만8620평) 지상 27층 지하 2층 규모로 건축 중으로, 본원 직원 중 1200여명은 오는 12월 초 1차 이전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절반의 인력들은 제 2신사옥을 신축해 오는 2018년 12월 이전해 심평원의 원주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방이전추진단 박현수 과장은 "국토교통부의 공공기관 건축 가이드라인에 맞추다 보니 사옥 신축에 따라 제약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공기관 중에서는 손꼽히는 사옥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직원들을 배려해 건물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방이전추진단은 11월 말까지 건축이 완료되는 심평원 제 1신사옥에는 여직원이 75% 이상인 점을 감안해 3층에 어린이집을 마련하는 한편, 1층에 커피숍 등 편의시설 확충에 노력했다.
여기에 여직원이 절반 이상인 특성을 고려해 '장미꽃'을 형상화해 건물을 설계하기도 했다.
박 과장은 "심평원의 제 1신사옥은 원주혁신도시에서도 중심부에 있다"며 "꽃을 형상화한 건물이라고 유치하게 바라볼 수 있지만, 여직원이 75%인 심평원의 특성상 상징적인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신사옥 설계 당시 제기됐던 호화청사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지난 2012년 심평원 국정감사 당시 "건강보험료로 건축되는 심평원 청사가 전면 유리를 사용하는 등 호화청사가 아니냐는 일각에서의 비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게 아니다"라면서 호화청사 논란이 제기됐었다.
그는 "의료계 일부 단체에서 신사옥 전면이 유리라고 지적하며 호화청사 논란을 제기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서초동 본원과 비교했을 때 본원은 층과 층 사이 면을 철판으로 붙였다면 신사옥은 철판이 아닌 유리를 붙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심평원 원주이전, 주변 상권도 '인기'
심평원의 원주 이전이 가까이 옴에 따라 주변 상가의 분양 열기도 뜨거운 모습이다.
이미 심평원 신사옥 주변 상가의 경우 소아과 및 한의원 등의 입점이 예정돼 있었으며, 가전시설 판매점 등 직원들 이주에 따른 편의시설은 이미 문을 연 곳도 있었다.
'입소문'의 주역으로 주변 상권의 시세를 잘 파악하고 있는 근처 주민들도 심평원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해 이미 근처 건물의 분양은 마무리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 주민은 "심평원 근처 소아과와 한의원, 미용실 등 편의시설들이 11월 중으로 모두 문을 열 예정"이라며 "심평원뿐만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대거 인력들이 유입되다 보니 주변 상권 시세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평원은 제 1신사옥과 더불어 근처 용지 매입을 추진해 제2사옥 건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심평원의 직원은 총 1802명으로 총 714명에 달하는 직원이 오는 12월 원주 이전 시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심평원은 지난달 원주시와 혁신도시 제2청사 신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박 과장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제 2신사옥 건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현재 용지 매입을 추진 중이며, 빠른 시일 내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